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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으로 유명하다는 채근담. '탐나는 책'에서는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이라는 제목입니다. 바로 위에는 '담박함의 참맛을 알 때면 채근담이 들린다'라는 문구가 있네요.

 

 

인생을 살다 보니 어느 한 시점에서는 살아온 나날들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되고, 이고 지고 버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의 경계와 기준에 대한 고민에 부딪혀 밤새우는 날들도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막연하지만 삶의 지표를 찾고 싶을 때, 나도 모르겠는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듣고 싶을 때 한번쯤 찾게 되는 책이 채근담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채근담이 출판되어 책마다 옮긴이에 따라 읽는 맛이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채근담 하룻말의 옮긴이 박영률 님의 글에 따르면 '임동석의 번역은 친절하였다. 김원중의 책은 치밀하였다. 한용운의 글은 당당하였다. 조지훈의 채근담은 정이 있었다'로 묘사됩니다.

 

 

채근담에 관심이 생겨 읽어보고자 했을 때 되도록이면 한자와 함께 병기되어 그 뜻을 새겨 볼 수 있는 책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속뜻도 풀어 씌여진 책이면 이해하기도 쉽고 좋겠거니 하는 생각에 탐나는 책에서 나온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함께 알게 된 좀 더 색다른 채근담이 있었는데 그것이 '채근담 하룻말'입니다.

채근담 하룻말은 중국화의 거장인 제백석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치바이스)의 수묵화 그림 365점과 함께 현대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좀 더 와닿을 수 있는 말 들로 옮겨진 좀 색다른 채근담입니다.

 

그림과 말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어 채근담 하룻말도 함께 선택하였습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 탐나는 책

페이지마다 지은이 홍자성의 글이 나오기 전에 글의 요지를 제목처럼 붙여주었기에 읽기 전에 글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바랐던 대로 한자와 음이 함께 병기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 한자를 풀어 옮긴 글이 있고 필요시 좀 더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한자 옆에 마치 우리네 선조들이 공자와 맹자를 읽을 때처럼 조사를 붙여주어 한자음만으로 읽을 때도 어색하지 않게 입에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채근담 하룻말 - 지식공작소

하루에 한 편씩 보라는 듯 1일부터 365일까지를 책의 마주 보는 두 페이지에 한 면은 여백으로, 다른 한 면은 수묵화와 글로 채웠습니다. 여백의 미가 돋보여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예전엔 책을 속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장르의 책들도 마찬가지였던 듯합니다.

채근담 하룻말은 짧은 글귀로 옮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에 비추어 본다면 하루에 한 장씩 차를 음미하듯 읽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책의 맨 뒤편에는 앞장에 우리말로 옮겨진 365편의 원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자음은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채근담이지만 표현방법이 서로 달라 자신에게 맞는 타입을 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설과 함께 직접적으로 그 뜻을 이해해 보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탐나는책의 채근담이 좋을것 같습니다.

시처럼 명구처럼 짧은 글귀를 되새겨 마음에 물들여 보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지식공작소의 채근담도 좋을것 같습니다.

 

채근담을 필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일찍 출근하셔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한편씩 필사하신다는 분들도 계시고 바쁜 일과를 끝내 놓고 잠시 한가한 틈을 타 써보면서 뜻을 새기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몇 편 필사하다가 바쁜 일들이 닥쳐 한 편으로 미루어 놓았다가 또 마음에 어지러움이 스며들 때 채근담을 꺼내 봅니다.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이며 이런 옛사람의 글귀를 읽어 내 마음의 평화를 얼마나 이루어낼지는 알 수 없으나 담박함의 참맛을 알 때면 채근담이 들린다는 문구처럼 내 마음이 원해서 읽는 순간들로 그 시간이 채워진다면 작은 것들의 소중함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것들의 비범함이 아는 만큼 보이지 않을까, 어려움을 이겨내는 마음의 단단함을 벼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애티튜드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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